인제읍 가아리의 한 폐주유소는 주유시설과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주유기에는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다. 인제소방서에서 부착한 사용금지 스티커도 눈에 띄었고, 건물 외벽은 페인트가 벗겨져 방치된 흔적이 역력했다. 또 다른 폐주유소인 남면 부평리 소재 셀프주유소도 유사한 상태였다. 녹슨 주유 노즐과 함께 주유기 옆에는 시멘트 포대와 건축 도구 같은 주유소와 무관한 물품들이 흩어져 있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주유소가 장기간 방치되어 흉물이 되고 있다며, 폐주유소 장기 방치 문제가 주변 토양이나 소양호 등 인근 하천 오염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주유소 운영자들은 줄어드는 수익 대비 높은 철거비용이 부담돼 폐업 후 철거를 엄두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제군의 어느 한 주유소는 철거 비용만 1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인제군은 사유지인 폐주유소의 철거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제군 관계자는 “사유지 철거를 강제하기 어려우며, 지자체가 철거를 지원하기에는 다른 폐업 업체들과 형평성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 차원의 철거 지원 정책이 마련된다면 지자체도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설악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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