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차근차근 상영전을 개최했다. 지역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마련된 이번 상영전에서는 다양한 영화와 토크로 시민들을 만났다.
3일 간 진행된 상영전에서는 각기 다른 의미를 품은 다섯 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10월 21일 저녁에는 에리크 그라멜 감독 '풀타임' 상영과 남궁순금 소설가의 토크가 진행됐으며, 10월 22일에는 김정인 감독의 '학교 가는 길'과 왕민철 감독의 '동물,원' 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 10월 23일에는 김진유 감독의 '나는 보리' 상영과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마지막 상영작인 '미안해요, 리키' 상영 후에는 김형석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와 함께하는 토크가 마련됐다.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학교 가는 길'의 김정인 감독은 “오늘 이곳에 온 모든 분들이 앞으로 '학교 가는 길'과 함께할 소중한 길동무”라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좋은 영화들이 많이 상영될 수 있도록 이런 의미있는 자리를 계속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22일 토요일에는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시민참여형 벼룩시장 ‘봄내누리 벼룩시장’이 열렸으며, 23일에는 춘천 작가들과 함께 버려지는 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RERE '리리프로젝트', 옷장 속 안 입는 21%와 다른 옷들을 교환하는 21% PARTY, 지금까지의 소비를 되돌아보는 제로웨이스트 플리마켓 ‘예술로 만드는 초록백신’ 등 다양한 부대 행사와 싱어송라이터 한보나의 공연이 진행됐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상진 사무국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다시금 되짚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다음 상영전에서는 조금 더 밝은 사회의 모습을 담은 영화들로 관객들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방은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춘천지속가능협의회와 함께, 아름다운 춘천에서 마지막 행사를 마무리하게 돼 소회가 남다르다”며 “인류의 미래와 지속 발전 가능성, 거기에 영화가 더해졌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강원도 최초의 국제영화제를 잊지 않아 주시리라 믿으며, 그전에 잘 돌아오도록 파도를 거스르겠다. 영화제를 향한 강원도민들의 사랑과 응원을 듬뿍 받고 간다”고 덧붙였다.
올해 6월 강원도 평창에서 네번째 영화제를 개최한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이후 강릉 꿈꾸는사임당예술터와 함께한 평화 아카데미를 비롯해 5주 간 평창, 철원, 양양, 영월, 화천 작은영화관과 강원도 순회상영전을 개최했으며, 이번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한 차근차근 상영전을 마지막으로 올해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