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회에 따르면, 공청회 무산의 주요 이유는 토론에 참여할 패널(발제자 및 토론자) 모집이 계획된 인원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철거 찬성 측 2명, 반대 측 2명으로 총 4명의 패널을 모집하려 했으나, 신청 결과 철거 찬성 측에서 3명이 지원한 반면, 반대 측에서는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이번 공청회는 이미 지난 5일에도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당시에는 반대 측 패널로 현직 시의원이 포함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어 개최가 무산됐다. 이후 시의회는 8일부터 15일까지 다시 패널 모집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신청 인원이 부족해 공청회를 취소하게 됐다.
속초시는 지난 2021년 11월, 약 26억 원을 들여 영랑호에 길이 400m의 부교를 설치했다. 그러나 설치 이후 생태계 훼손 등을 우려한 시민 및 환경단체가 철거를 요구하며 주민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7월 철거를 명했지만, 구체적인 철거 기한은 명시하지 않았다.
부교 철거를 위해서는 시의회의 예산 및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해 공청회를 계획했으나, 두 차례 연기 끝에 무산되었다. 방원욱 속초시의장은 "공정한 시민 의견 청취가 어렵다고 판단해 공청회를 취소했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할 다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속초시의회는 공청회 취소에도 불구하고, 대체 방식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설악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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