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고 항공운항증명(AOC) 효력까지 정지된 플라이강원의 내우외환이 계속되고 있다. 플라이강원 측은 공개 매각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임금 체불, 잇달은 매각 실패 등으로 하락한 신뢰도와 기존 거점인 양양공항 기반으로는 수익성 보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17일, 운행 중단 60일이 되었음에도 노선을 재개하지 않으면서 항공운항증명이 일시 정지됐으며 앞서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은 플라이강원에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플라이강원은 최근 인수 의향을 밝힌 대기업과 자산운용사 2곳 등 다수 기업들과 본격적인 매각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플라이강원은 오는 8월 중순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 중 공개 매각을 진행할 예정임을 밝히고 있다.
현재 플라이강원의 매각은 플라이강원은 스토킹호스(사전 예비인수자 선정) 방식으로 진행 중이며, 재운항 과정에 필요한 자금은 예비 인수후보자(우선협상대상자)가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사실상 재운항을 하려면 인수 우선권을 특정 기업에 제공하고 투자를 받아야 한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기업회생 법정관리인은 한 언론을 통해 "우리 회사는 인수하는데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인수 희망 기업들에게 자료를 보냈고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으며 이후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각까지 가기에는 걸림돌이 상당히 많다. 먼저 AOC 효력이 정지된 상황에서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플라이강원은 '정부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발급한 항공운송사업면허 소지 항공사'임을 내세워 면허 소지만으로 충분히 신규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AOC 효력을 상실했던 이스타항공의 경우 재취득까지 3년의 시간이 소요됐고 이 과정에서 두 번이나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시간과 비용 투자가 만만치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이 문제다.
또 강원도 양양을 기반으로 한 플라이강원의 경쟁력에도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리오프닝' 이후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이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낸 반면 플라이강원은 장기 적자 상태가 계속됐다. 이 때문에 플라이강원은 지난 4월 인천공항 진출을 모색하며 강원도와 양양군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임금 체불로 인해 직원들의 신뢰가 떨어진 것도 변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접수된 임금 체불 관련 진정 건은 150여 건으로 일부는 현재 검찰에 송치되어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입사와 동시에 임금을 받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경력 문제로 이직조차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설악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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