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걱정 없는 추석” 호언장담하더니 대책은 ‘영업점 안내 문자’ 발송뿐… 문 연 곳 찾아 헤매는 아이들의 현실 외면한 ‘탁상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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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결식우려 아동들을 위한 ‘아동급식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병선 시장은 “끼니 걱정 없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촘촘한 급식 지원”을 약속했다. 보도자료에 담긴 시장의 다짐만 보면, 이번 추석 속초시의 아동들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따뜻한 연휴를 보낼 것만 같다.
그러나 시가 내놓은 ‘철저한 사전 준비’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허탈하기 짝이 없다.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이 많을 것을 예상해 내놓은 대책이라는 것이 고작 ‘가맹점 운영 현황 안내 문자 발송’이다. “문 연 식당 목록을 문자로 보내줄 테니, 너희들이 알아서 찾아가서 먹으라”는 식이다. 이것이 과연 시장이 말한 ‘따뜻하고 촘촘한 지원’인가. 이는 행정의 편의만을 생각한 전형적인 ‘책임 떠넘기기’에 불과하다.
명절 연휴, 가족들이 모여 정을 나누는 시기에 문을 연 식당을 찾아 차가운 거리를 헤매야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는가. 그나마 문을 연 곳이 대부분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일 가능성이 높은 현실에서, 1식 9,500원짜리 카드를 들고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과연 시가 말하는 “충분하고 위생적인 식사”인지 묻고 싶다. 위생 점검을 마쳤다는 생색내기용 발표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실제로 따뜻한 밥 한 끼를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속초시는 ‘문자 한 통 발송’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아이들의 끼니를 걱정한다면, 최소한 명절 기간만이라도 문을 연 식당과 협력해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거나, 지역사회 단체와 연계하여 따뜻한 명절 음식을 나누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한 ‘진짜 대책’을 고민했어야 한다. 화려한 수식어로 포장된 보도자료 뒤에서, 편의점 컵라면으로 외로운 명절을 보내야 할 아이들의 현실을 직시하라.
























